작년(2005년) 8월경 어느 일요일에 갑자기 배가 아파왔습니다. 명치 아래가 서서히 통증이 있더니 곧 배를 움켜쥐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아픔이 가속하더니 방바닥에서 이리저리 뒹글었습니다.
'아! 너무 아프다'는 생각과 무슨일이 발생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30분쯤 지나자 통증이 서서히 멈췄습니다. 배가 이토록 아픈 것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군대서 식중독으로 입원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느꼈던 복통과 비슷해서 식중독이 아닌가 생각했으나 설사도 없고 열도 없어서 그건 아닌걸로 판단했습니다.

두 번째 복통은 11월 어느 일요일에 수원에서 점심으로 장어구이를 먹고 집에 가는데 발생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이 서초동이라 전철 2호선을 타고 가는데 서서히 배가 아파옵니다. 서초역 한 정거장 바로 전인 방배역에 다다랐을 때 '더이상 못가겠다. 숨을 쉴 수가 없다.' 땀을 흘리며 배를 움켜쥐고 방배역에서 내렸습니다. 이내 택시를 잡아타고 가까운 병원으로 갔습니다. 조그만 종합병원이었는데 '이런! 무슨 병원이 이래. 응급환자가 왔는데... 의사선생님이 식사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누워서 15분정도 기다리고 있는데 복통이 서서히 사라진다. 의사선생님이 들어와서 '어디가 아프세요?' '배가 아파서 왔는데 이젠 안아파요. 하하' 잠시 둘러보더니 '장염 같은데 주사한대 맞고 가세요.' 그러고 아무렇지도 않게 병원을 나섰다.

세 번째 복통은 2007년 3월 13일 화요일에 점심을 먹으면서 발생했습니다. 서서히 배가 아파오더니
이내 쓰러져서 뒹굽니다. 증세는 지난번과 같았습니다. 명치 주변으로 통증이 심하게 오더니 허리를
펼 수가 없고 호흡도 매우 곤란합니다. 배를 움켜쥐고 이리저리 몸부림 칩니다. 곧 강남 성모병원의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침대에 누워서 20분쯤 지나자 감쪽같이 복통이 사라졌습니다.
일단 엑스레이와 피검사를 했습니다. 1시간 정도 뒤에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간수치가 보통사람보다 3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좀더 정밀한 검사를 해봐야 한다는 말을 듣고 퇴원했습니다.
이어서, ING생명보험사를 통하여 강남의 KMI(한국의학연구소)에서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2시간여 동안 혈액, 내시경, 초음파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초음파검사에서 담낭에 결석이 있다고 합니다.
간질환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이제서야 복통의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과 담낭 등에서 나온 담석이 담관으로 나와서 복통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담낭내에만 담석이 있는 것보다 담관이나 췌장 등의 주변으로 담석이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수술은 담낭을 제거하는 것인데 담당이란 쓸개를 말한다고 합니다. 앞이 깜깜합니다.  쓸개를  떼내야 하나. 쓸개없이 사는데 지장은 없다고 하지만, 쓸개가 없으면 지방기 있는 음식은 소화가 안돼 설사를 자주 한다고 하는 등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내몸안의 장기를 떼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동안 우울해졌고  이름난 담석제거 전문 병원, 수술방법, 수술비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기를 수일. 그런데, 간 등의 담석제거를 수술이 아닌 한방병원에서 약물 등으로 치료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안해도 된다는 일말의 희망을 얻게
되었고 그 한의원을 찾아갔습니다.

[간해독 프로그램]
역삼동에 있는 헬쓰메카한의원을 방문하여 알아본 결과 나와 같은 증상의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단, 치료를 받기로 결정하고 5일간의 시간표가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따라하기로 했다.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2007년 3월 22일부터 시작했는데,
첫날, 점심까지만 먹고 저녁은 금식하고 오후 6시부터 탕약을 먹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시간대별로 탕약의 순서에 따라 마셨다. 3개의 탕약을 마시고 설사를 계속했다. 설사는 프로그램상의 과정이어서 당연히 받아들였고 크게 걱정은 안했다. 단지, 너무 자주 화장실에 자주 간다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된다. 나처럼 자취하는 사람은 혼자 있으니 괜찮겠지만 식구들과 여럿이 있는 가정에선 불편함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둘째날, 오전 6시부터 탕약을 순서에 따라 마셨다. 이윽고, 변기 물에 뜨는 것을 보는 순간 놀라움에 흥분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손톱만한 녹색의 덩어리들이 떠 있는게 아닌가. 그건 한의원의 사이트에서 본 간의 노폐물들이었다.
오전내내 계속해서 나왔는데 덩어리만 30여개가 나왔다. 덩어리가 아닌 것도 많이 나왔다. 이런 것이 내 간 주변에 쌓여 있었다니.... 당연히 건강에 해로울수밖에..!!! 점심엔 죽을 먹고 저녁부터 정상적인 식사를 했다. 이후부턴 간보호 탕약을 3일간 복용했다.
내 몸안에서 나온 노폐물의 사진을 한의원에 보여주었더니, 콜레스테롤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잦은 술자리와 지방이 많은 육류 안주가 원인이며 거기다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한다.

얼마 뒤, 지난번 KMI(한국의학연구소)에서 건강종합검진한 결과표가 나왔다. 다른 데는 이상없는데 역시 간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검진의 종합소견은 '초음파 검사상 담낭내에 여러개의 결석이 관찰되고, 무증상의 담석은 대부분의 경우에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한다. 아울러 '간질환이 의심된다'고 한다. 간, 담도계 등의 관련 검사명과 수치를 보면,

    SGOT(AST) 에서        0 - 37    IU/I (정상치)                  127 (검사결과)
    SGPT(ALT)에서           0 - 40    U/I (정상치)                   354(검사결과)
    r-GTP에서                     11 - 50   U/I (정상치)                   395(검사결과)
    ALP에서                       60 - 300 U/I (정상치)                   314(검사결과)

 위 검사결과를 보면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대부분의 항목들은 '간, 신장, 췌장, 심장, 골조직 등에 존재하는효소들인데 각 조직들이 각종 질병으로 파괴되면 이 효소가 혈액내로 유출되어서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고 한다.

다음날 한의원에 가서 간수치 검사를 했다.
           GOT        24.6
           GGT        174
           GPT          21  의 결과가 나왔다.

아주 만족스런 수치다. 간해독 프로그램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치료가 아직 완전하게 끝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간 해독 프로그램을 한 번 더 하는게 좋다고 한다.
기꺼이 한번 더 하기로 했다. 

4월 5일부터 간해독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 상황이다. 이번엔 지난번보다 노폐물이 더 많이 나온것이다. 덩어리로만 70여개가 나오고 많은 콜레스테롤 노폐물이 나온 것이다. 지난번에 노폐물이 나왔으니 나와도 조금 나오겠거니 했다. 두 번째 치료에서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일주일 뒤, 한의원에 가서 간수치를 재봤다. 이번엔 한가지 항목을 더 검사했다.
           GOT        22.2
           GGT        64.6
           GPT         15.7
           ALP          70.6  의 결과가 나왔다.
아주 놀라운 호전에 기분이 너무 좋다. 정말 날아갈 것 같은 홀가분함과  해방감을 느꼈다.
그날의 원장님과 수고하시는 한의원 직원분들이 왜그리 고맙고 정감이 가는지..^^.